일상다반사

[영화] 카트 후기

Mind Hunter 2014. 12. 12. 13:56
반응형

 

[영화] 카트 후기

 


카트 (2014)

Cart 
8.9
감독
부지영
출연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황정민
정보
드라마 | 한국 | 104 분 | 2014-11-13
글쓴이 평점  

 

 

진상 고객에게 베푸는 굴욕적으로 과도한 친절

 

 영화 속의 그녀들은 가진 자들에게는 하찮은 반찬 값에 지나지 않겠지만, 가정을 꾸려나갈 생활비를 벌기 위하여 묵묵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진상 고객의 무릎 꿇고 빌라는 사과 요구에 회사와 마트의 관리직 사원은 자신들의 동료인 계산원을 보호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방관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최근 벌어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보면서 서비스업이라도 과도한 친절은 오히려 이 사회에 독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의 필요성

 

 정규직이 되기 위해 회사가 책임지지 않을 약속만 믿고 묵묵히 일해 왔던 그녀들이었지만,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거대한 회사와 싸우기 위하여 자신의 작은 힘들을 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동조합의 노자도 모르던 그녀들이 우여곡절 끝에 노동조합을 설립하여 회사에 협상을 요구해도 회사는 철저하게 그녀들을 무시하였습니다. 투명 인간 취급을 하였습니다. 합법적인 노동조합의 협상 요구에도 응하지 않는 회사의 태도를 보면서 힘없는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요구에 대해서 회사는 어떻게 대응할지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일자리 여성 차별

 

 마트 계산대를 점거하고 회사와의 협상을 요구하기 위해 농성이 길어질 때, 마트에서 일하게 된 각자 다른 삶의 이유,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기 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노동조합 설립을 위해 앞에서 나섰던 싱글 맘 혜미(문정희 분)는 이렇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어떤 회사의 정규직 사원이었다고, 열심히 일하여 승진도 했었다고, 그러나 아이를 낳아서 육아 휴직을 하게 되어, 회사의 비공식적 방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인사 고과 최하위 등급을 2년 연속 받게 되었고 그 사유로 해고를 당했다는 과거의 기억을 털어놓습니다. 출산율이 2명도 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출산 장려 정책을 정부와 기업이 펼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여전히 육아 휴직을 하게 되면 고스란히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정규직 정규직 연대

 

 애초에 파업은 비정규직인 계산원, 청소원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계약 기간이 더 남았음에도 외주화하겠다는 회사의 공고를 보고 그 동안 수고하며 정들었던 일자리를 빼앗길 수 없어 이들이 뭉쳤습니다. 정규직 사원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노동자임에도 회사의 편을 들었습니다. 회사의 녹을 먹는 사람들이어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트를 통째로 매각하려는 회사의 계획이 드러나 이들도 똑같이 자신과 가족들의 생존을 위하여 정규직 중심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됩니다. 계산원, 청소원들은 정규직들이 같이 뭉쳐서 싸우자고 하지만 이들을 믿지 못합니다. 회사의 입장에 서서 자신들을 막고 방해해왔던 이들과 한 배를 탈 수 없다고 합니다. 마치 사무직 사원들이 최근 생존권을 위해 노동조합을 조직하는데 이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생산직 중심의 노동조합 현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과거 사무직 사원들은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구사대로 자의 반 타의 반 이용당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래도 거대한 자본과 상대하기 위해서는 정규직, 비정규직 이런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생산직, 사무직의 구분도 있을 수 없습니다.

 

무상 급식

 

 주인공 선희(염정아 분)에게는 고등학생 아들과 초등생 딸이 있습니다. 어떤 가정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은 가끔씩 집에 온다고 합니다. 마치 원양 어선을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처럼...... 계산대를 지키기 위한 농성으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또 아들의 급식비 마감 날짜를 잊어 버리게 됩니다. 점심시간 아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학교 급식실의 긴 줄을 기다리고 드디어 자기 순서가 옵니다. 급식 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니 삐삑~~ 하고 울림이 납니다. 이 울림은 급식비를 입금 못했다는 뜻입니다. 순간 창피한지 급식실을 뛰쳐나가 지하 복도에서 점심 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립니다. 무상 급식에 관하여는 찬반 의견이 분분합니다. 부자 아이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예산 낭비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이 장면을 보면서 급식도 교육의 한 부분으로서 가난한 자, 부자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베풀어져야 하는 최소한의 사회 안전 장치임을 알게 됩니다. 무상 급식을 하지 않음으로 좌절하거나 소외되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청소년 알바생들의 이야기

 

 주인공의 아들 태영(엑소의 디오, 도경수분)이는 엄마의 긴 파업과 농성으로 스스로 수학여행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게 됩니다. 편의점 사장과 2개월간 일하겠다는 약속으로 시작하게 되지만, 2개월을 완전히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됩니다. 2개월을 다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편의점 사장에게 알바비로 받은 돈은 최저 시급에도 미치지 않는 적은 돈을 받게 됩니다. 편의점 사장은 그것도 주기 싫어서 고함지르며 더럽다고 돈을 던지다시피 하며 줍니다. 알바비 일부를 떼어 먹히게 되어 화가 난 여자 친구가 대신해서 편의점 문에 벽돌을 던져 깨뜨리고 급기야 지구대에서 조사 받게 됩니다. 미성년자라 보호자인 엄마가 지구대로 오게 됩니다. 편의점 사장은 아들처럼, 조카처럼 대해주었고 따뜻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전기와 수도, 유통 기한이 지난 먹거리까지 제공해주었다고 억울해 합니다. 급기야 부서진 문 뿐 아니라 전기 요금, 수도 요금, 유통 기한이 지난 먹거리까지 변상하라고 윽박지릅니다. 그러나 이미 파업과 농성으로 단련된 엄마는 오히려 사장에게 큰 소리치고 잘못을 빌라고 합니다. 아들 같은데, 조카 같은데 왜 때리고 일한 대가 안주고 떼어먹느냐고? 어른이면 그래도 되느냐고? 결국은 엄마 덕분에 떼인 알바비까지 모두 돌려받게 된 아들은 파업 때문에 집에 돌아오지 못했던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가장 억울한 부분을 엄마가 해결해 주었다고 고마워하면서 수학여행을 포기하고 생활비에 쓰라고 알바비를 엄마에게 줍니다. 최저 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에, 사회를 아직 알지 못하여 어른들에게 당하기만 하는 청소년 알바생들의 이야기까지, 대학을 졸업하고 면접을 50회 이상 보았어도 일 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이야기까지...... 이 영화는 다룹니다.

 

그리고 결말......

 

 영화는 우리의 생각과 기대와는 다르게 결말을 맺습니다회사와의 긴 투쟁을 통해 억울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전원 복직하고, 이들에게 모질도록 갑질했던 회사 관계자들이 머리 숙이고 조아리는 통쾌한 장면을 기대했지만, 실제 홈에버 파업 투쟁을 모티브로 가져와 현실과 똑같은 결말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노동자들은 지금도 자본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는...... 철저하게 자본만 보호하는 큰 방패와 갑옷으로 무장한 전투 경찰 대열에 해고자뿐 아니라 복직자들이 함께 카트를 밀며 저항합니다. 추운 날씨에 한 겨울 코트를 입은채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Image Source : Google Imag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