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 비렁길 3코스 트레킹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다녀왔습니다.
2017년 5월 첫째 주간은 징검다리 휴일이 많아 이틀만 휴가를 낸다면 일주일 내내 쉴 수가 있었습니다.
금오도는 석가탄신일 다음 날인 5/4일 평일에 다녀왔습니다.
여수 돌산 신기항에서 배를 타고 약 25분 정도 이동하면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합니다. 배 시간은 정해진 시간이 있지만 휴일과 사람이 많이 몰리는 날의 경우 탄력적으로 자주 운행을 합니다. 당일에 신기항을 가면 배 시간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배 요금은 1인당 5,000원 이었습니다.
승선권
배에서 내려 여천항에 도착하면, 금오도 비렁길 트래킹 코스로 데려다 주는 버스를 타야합니다. 택시도 있기는 하지만 예약을 받지 않고 금오도 택시는 단 2대에 불과하여 탈 수가 없습니다.
여천여객터미널
버스는 요금이 인당 2천원이며 현금으로만 받습니다. 교통카드 단말기가 아예 없습니다. 금오도는 총 5코스까지 있지만 버스가 가는 곳은 가장 경치가 좋다는 3코스와 5코스 두 군데만 갑니다. 금오도에서 당일 밖에 떠나야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경치가 좋은 3코스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루 금오도에서 숙박을 한다면 1코스에서 5코스 전체를 트레킹할 수 있지만 당일 일정인 분들에게는 많아야 2개 코스를 추천합니다.
3코스는 버스가 직포 마을에 손님을 내려다 줍니다. 3코스는 직포와 학동까지의 약 3.5Km(1 시간 소요) 구간입니다. 버스를 타고 직포까지 이동할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서운 버스를 탄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놀이동산의 청룡열차와 같이 버스가 난폭하게 이동하였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속도를 줄이지 않더군요.
3코스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직포 - 동백나무 터널 - 갈바람 전망대 - 갈바람통- 매봉 암벽지대 - 매봉 전망대 - 출렁 다리 - 학동
트레킹 코스는 무난합니다. 시원한 동백나무 숲을 지나기 때문에 태양 빛을 가려주어 덥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바다의 모습을 보면 속이 시원하게 뚫립니다. 짠 바다 냄새도 나지 않고 날씨가 좋아서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학동 마을에 도달하면 간이음식점이 있는데 온전한 전복 하나 넣어주고 라면 한 그릇에 5,000원을 받기에 비싸서 안 먹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청산도를 가보니 잘게 썬 전복을 넣은 라면 한 그릇을 만원에 팔더군요. 온전한 전복 한 마리도 안 되는데…….
학동에서 돌아가는 배가 있는 여천항까지 가는 길에는 택시를 불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분이 버스가 먼저 오면 그걸 타고 가라고 하더군요. 아 사람이 많아서 대접을 못 받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택시 기사 말대로 버스가 얼마 안 되어 먼저 왔습니다. 그 버스를 타고 여천항으로 이동하여 다시 배를 타고 무사히 뭍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3코스 직포마을
3코스 입구
동백나무 숲
갈바람통
매봉 전망대
학동마을 청보리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