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난장이들의 누가 찾아 오더라도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마라는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심술궂은 왕비에게 두 번씩이나 죽을 뻔하면서도, 마지막 세번째 백설공주는 문을 열어주게 되어 독사과를 먹고 결국 쓰러지게 된다.
왜 이렇게 백설공주는 번번히 당하기만 하는 것일까? 왜 결국에는 문을 열어주고 말게 되는 것일까? 글쓴이는 그것을 백설공주가 너무 외로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난장이들이 낮 시간에 힘든 노동을 위하여 밖에 나가 있는 동안 백설공주는 대화 상대도 없이 혼자서 집안 일을 하며 외로움을 풀 수 있는 어떠한 말 벗이 없었다. 낮 시간대에 난장이들이 집에 없는 동안 백설공주의 목숨을 노리는 왕비가 방물장수로 변장하여 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렸을 때, 문을 열까말까 그 유혹을 외로웠기 때문에 결국은 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백설공주의 입장을 글쓴이는 남편을 직장에 보내고 홀로 집안에서 애기를 키우며 육아와 씨름하고 있는 주부의 입장과 동일하게 여겼다. 아기를 키우는 주부들은 낮 시간에 거의 혼자서 집에 있을 것이다. 백설공주와 똑같은 외로움을 느낄 것이다. 이 경우 어린이 교재 방문 판매 사원이 문을 두드릴 경우, 대부분의 주부들이 문을 열어준다고 한다. 육아를 전담하며 가정을 지키는 많은 여성들이 엄청난 가격의 어린이 교재를 세트로 산다고 한다. 육아에 지쳐서 힘들고 외로울 때, 집을 방문하는 방문 판매 사원들의 말 주변에 당할 수 밖에 없고 그 외로움을 이들과 함께 말로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문 판매 사원도 백설공주의 목숨을 노리는 왕비와 마찬가지로 어린이 교재를 판매하려는 다른 목적을 품은 사람일 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친숙하게 알고 있는 동화들을 통하여 이미 알고 있는 교훈 이외에 또 다른 교훈이나 주제가 있는 건 아닌지? 왜 주인공이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글쓴이는 고등학교 선생님이기 때문에 책에 기록되어있는 동화의 상황과 학교와 학생들의 현실과 문제점을 서로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 규칙을 왜 어길 수 밖에 없는지를? 예를 들면 남학생의 머리 단속과 여학생의 치마 길이 단속에 관한 학교 규칙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담고 있다. 글쓴이의 생각은 학생의 자율성을 더 많이 존중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선생님들만 계시면 학생들을 구속하는 대부분의 학교 규칙들이 사라질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분명 글쓴이는 학교 규칙보다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더 존중해 주는 선생님으로 보인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를 통하여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교훈을 볼 수 있도록 하였고, 이를 통하여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는 뜻을 담고 있다. 학생들이 규칙을 어기는 것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해하고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편견으로 어떤 울타리에 가두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그 주장에 동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