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딜리버리 - 우친, 도보60, 1일차 도보 배달 체험기
저는 본업이 있는 직장인입니다. 회사 휴무로 오늘 하루를 쉬었습니다.
퇴근도 빠른 편이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야근도 없습니다. 저녁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돈도 벌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도보배달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난생 처음이라 음식 배달은 음식이 식기 전에 배달을 완료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어서 다소 수월한 마트나 편의점 상품을 걸어서 배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았고 두 가지 배달 앱을 발견하였습니다.
첫 번째, 우리동네 딜리버리, 우친 배달하기 입니다.
앱을 다운받고 회원가입을 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배달비를 수령할 계좌등록만 하면 끝납니다. 그러나 2022년부터는 안전교육을 완료하지 않으면 배달 업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법적인 제한 사항이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2시간 정도 강의를 수강하고 시험을 봐서 90점 득점을 하여 수료 후 배달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회원가입과 교육 수강 등 아침부터 시작하여 정오가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배달 앱을 켜놓았지만 신규 배달 건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GS25 편의점이나 GS Supermarket의 배달 건이라 그런지 전혀 알림이 없었습니다.
휴무일이라 제 볼일을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지하철 플랫폼에 서 있는데 비로소 배달 알림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손님으로 갔던 편의점에서 평소에 걷기 운동하던 공원 근처의 아파트로 배달이었습니다. 집에 있었다면 가능한 배달이었지만 패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볼일을 끝내고 배달 가능 지역을 앱에서 그 지역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대기해 보았지만 역시나 한 건도 알림이 없었습니다.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에 저녁 먹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알림이 왔습니다. 잽싸게 배정을 누르고 픽업 장소인 동네 GS Supermarket 으로 달려갔습니다. 계산대에 가서 우친에서 왔다고 얘기하니 배달할 물건을 주었습니다. 주문번호 마지막 두 자리 숫자를 앱에 입력하고 픽업 완료를 누르고 배송지로 걸어갔습니다. 처음 배달 건이라 마음이 설레었고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배송지 주소는 어느 아파트였는데 주소에 아파트명은 없고 동호수만 입력되어 있어서 지번 주소를 카카오지도에 입력하여 정확한 장소, 어느 아파트인지를 알아내었습니다. 고객 요청사항은 문 앞에 두고 벨도 누르지 말고 문자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배송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문자를 고객의 안심번호로 보냈습니다. 아마 어린 아기가 있는 집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혹시 물건을 안 찾아가서 분실할 까봐 밖에서 문이 열리는지? 현관등이 들어오기 때문에 문이 열리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한 5분 지켜보았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괜찮겠지’ 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니 또 다른 배달 알림이 떴습니다. 평소에 가던 GS Supermarket이었습니다. 배달 거리는 좀 멀었습니다. 직선거리로 측정을 하기 때문에 도보 배달이 가능한 지역으로 뜨지만, 실제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먼 거리입니다. 또 앱에서 배달지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는 몇 분 지연, 이렇게 뜨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비록 지연되더라도 아랑곳없이 나의 걸음 속도를 유지하고 배달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배달료에 차감이 없더군요.
두 번째, 도보60이라는 앱입니다.
이 앱도 회원가입은 휴대폰 번호와 실명만으로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의 배달을 할 수 있는 앱입니다. 우친 앱으로 배달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도보60이라는 앱은 근처에 가맹점들이 많은지 신규 배달 건이 수시로 떴습니다.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라 주문도 많은가 봅니다.
새로운 배달 건이 떠서 내용을 살펴보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파리바케트와 아파트로 배달을 해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고객 요구사항은 도착시 벨을 눌러달라는 것이어 사진을 찍고 문자를 보내고 벨을 누른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우리동네 딜리버리, 우친을 통해서 2건, 도보60을 통해서 1건, 총 3건의 배달을 완료하여 얻은 소득은 9,900원 이었습니다. 우친 2건은 각 3,200원, 4,200원, 도보60을 통해서는 2,500원을 받게 됩니다. 저녁 시간에 잠깐 동안 눈이 내려서 물론 거리도 멀었지만, 우친 1건은 1,000원의 할증료, 도보60에서는 500원의 할증료를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배달 알바를 하루하고 느낀 점은 우리동네 딜리버리, 우친은 콜이 많지 않다는 단점, 도보60은 배달료가 비교적 적다는 단점이 있었고, 거리를 직선거리로 인식하므로 실제 걷는 거리는 그보다 더 많다는 점을 이해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배달을 위해 걸은 걸음 수는 약 18,000보였습니다. 3건의 배달을 완료하고 집에 들어가니 몸이 노곤하여 일찍 잠들었습니다. 얼마나 더 오래 배달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좀 더 해보고 알바비라도 벌 수 있다면 그만두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순전히 저의 도보배달 체험기를 포스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