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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일상다반사 2013. 11. 2. 20:24반응형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31년 전 오늘,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45세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신 내 아버지, 아니 아빠, 너무 보고 싶네요.
어려서 아빠라고만 불러봤었지, 아버지라고 한 번도 불러보지 못했는데......
제 나이 아버지 돌아가실 때, 13살 중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현재 제 아들이 중학교 1학년, 저는 44살로 그 때 아버지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저와 저보다 2살 적은 제 동생을 이 땅에 남겨놓고 숨을 거두셔야만 했을 때, 얼마나 원통하셨을지? 제가 제 아이들을 지금 남겨놓고 세상을 떠나야만 한다라고 생각하면...... 너무 억울할 것 같네요.
현재 아버지 나이가 되어버린 제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어린이로만 보셨을 제가 결혼하여 한 가정의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는 제 자신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제 아내, 자랑스러운 아들, 예쁜 딸, 어디를 가더라도 빠지지 않는 우리 식구들 모두를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들, 딸의 어린 시절, 어린 손주들의 재롱도 보셨여야 했을텐데......
제 식구들 모두 제 아버지를 실제로 한 번도 본 적은 없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제 식구들을, 아버지 가족들을 본 적이 물론 없으십니다. 제 피붙이들도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아버지 덕분에 이 땅에 태어나고, 또 어머니 덕분에 건강하게 자라고 공부하여 어느덧 중년의 나이로, 가장으로서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시며 대견해 하실지?
제 아들, 딸, 아버지에게는 손주들이 공부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보셨으면 흐뭇해 하셨을텐데...
제가 아버지가 되어서야 투병하실 때 겪으셨을 마음의 아픔을, 처, 자식을 남겨놓고 떠날 수 밖에 없으셨던 그 고통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습니다. 일찍 이 땅을 떠나셨지만 그래도 고맙습니다. 돌아가신지 31년이나 되었어도 그래도 제 마음에 살아계시고 여전히 보고 싶습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가게 되면 아버지 사진 한 장 갖고 와야겠습니다.
아빠라고도 불러보고 싶네요. 지금은 부를 대상이 제겐 없지만, 아빠~~
제 마음에 영원히 살아계십니다.
이미지 출처 : 김을란의 동화작가 - 아빠가 읽어주는 Clements 의 그림책
http://www.newko114.com/xe/4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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