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정(山井)호수 둘레길을 걷다.일상다반사 2017. 6. 5. 22:30반응형
산정(山井)호수 둘레길을 걷다
산정호수는 산속의 우물이라는 뜻입니다. 1925년 일제 강점기 시절 영북면 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산속에 호수를 축조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맑은 수질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여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국민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인천에서 약 105Km를 달려 산정호수 한화리조트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시간으로는 거의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한국인의 꼭 가볼 명소 100곳에 속해 있기 때문에 나름 많은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오후1시였기 때문에 근처 눈에 보이는 궁예 가든이라는 식당에서 보리밥 쌈 정식을 먹었습니다. 깻잎, 상추 등 몇 가지 종류의 채소를 가지고 곁들여 나오는 제육 복음을 싸서 먹었습니다. 반찬도 몇 종류가 나오는데 참기름과 고추장으로 보리밥과 반찬으로 나온 나물을 비비고 제육 복음과 함께 쌈을 싸먹는데 꿀맛이었습니다. 2인 이상 주문이 되고 1인분에 만원이었습니다. 일단 가성비는 좋았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나중에 알았는데 차를 주차한 곳은 한화콘도 주차장이었으며 골목으로 연결된 주차장이 산정호수 하동 주차장이었습니다. 하동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였으면 2,000원의 주차비를 지불했어야 했지만 한화콘도 주차장에 주차하여 2,000원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하동주차장에서 바라본 산정호수
하동 주차장에서는 전혀 호수의 낌새를 챌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호수가 나오나 두리번거리다 ‘산정호수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를 발견하여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 길이 바로 궁예코스였습니다. 수변코스도 있는데 수변코스는 계단이 가파르다고 합니다.
궁예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기록되어 있고 좀 더 걸어가니 드디어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가뭄이라 물이 많지 않았습니다.
야간조명시설 갖춘 산책로
유원지라서 여러 식당도 많이 보이고 놀이기구가 보였습니다. 놀이기구 조종하시는 분의 마이크 음성이 고즈넉한 둘레길을 소음으로 가득 채웁니다. 개발이 되니 순수한 자연을 느끼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걷기에는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습니다. 우리 부부 앞에 한 가족이 유모차를 끌고 가는데 호수 건너편의 둘레길은 산길과 같았습니다. 유모차를 들고 나르기도 하였지만 점점 더 험하여 그 가족은 오던 길을 되돌아가더군요.
수위가 내려감
또 수상 데크가 설치되어있지만, 가뭄이라 수위가 낮아져 수상 데크를 떠 받쳐줄 부력이 약하여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었습니다. 호수 물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좀 더 걸어가니 김일성 별장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휴전선이 그어지기 이전에는 38선 위에 있어 북녘 땅이라 김일성이 별장을 지었다고 합니다. 산정호수의 모양이 마치 한반도 지도를 뒤집어 놓은 듯이 보여 김일성이 작전 구상을 위해 이 곳에 별장 지어 이용했다고 합니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호수
계단이 높은 수변코스로 내려가지 않고 다시 궁예코스로 내려갔습니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약 4Km 정도이며 우리 부부는 둘레길을 걷는데 1시간30분 소요되었습니다.
산정호수를 처음 가본 소감은 인천에서 왕복 210Km를 달려가며 가볼 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볼 명소 100선에 들었다고 하지만 자연 환경 그대로 보존하기 보다는 개발을 하여 유원지로 변해 놀이기구가 들어서고 수상 보트와 오리배 등 레저 시설과 온갖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 자연의 느낌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또한 다녀온 시기가 가뭄이 심하여 호수 바닥이 보이고 약간의 비린내도 진동하여 완전히 자연으로 힐링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맑고 하늘이 깨끗하였습니다. 하늘에 뜬 구름들이 마치 솜사탕을 하늘에 발라놓은 듯한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내와 같이 둘레길을 걸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반응형'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7회 6.13 전국 동시 지방 선거 결산 및 특이점 요약 (0) 2018.06.14 남북 정상 회담, 판문점 선언 (0) 2018.04.28 금오도 비렁길 3코스 트레킹 (0) 2017.05.26 2017 서울모터쇼 다녀오다 (2) 2017.04.05 차이나는 클라스 4회 - 국가가 뭐? (0) 2017.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