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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들의 조기 퇴직, 내 미래의 모습?일상다반사 2014. 3. 13. 16:29반응형직장 상사들의 조기 퇴직을 보면서 느끼는 감회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최근 희망 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퇴직금과는 별도로 많게는 연봉의 3년치, 적게는 2년치를 2010년 이전 입사자까지 지급하는 보상 패키지(퇴직 위로금)를 제시하였습니다.
우리 회사의 정년은 노사 합의 사항으로 만 60세입니다. 1954년에 태어나신 분들은 2014년인 올해가 정년이 되는 해입니다. 56년생 분들까지 자신의 정년까지 남아있는 기간보다 약 6개월의 위로금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분들이 지원하셨고 더 나아가 57년, 60년생 분들까지 조기 희망 퇴직을 신청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은 저보다 연배가 10년에서 15년 높으신 분들입니다. 회사를 위해 약27년에서 35년 동안 근무하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의 모습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저의 직장 생활도 적게는 10년, 많아봐야 15년 정도 밖에 더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도 지금 희망 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은 갖추고 있습니다. 만 18년을 근무했기 때문에, 만일 신청하게 되면 2.5년치의 퇴직 위로금을 받을 수 있지만, 당장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타 회사로의 전직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길 뿐 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 차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정년 없이 내 힘이 다할 때까지 즐기면서 일할 수는 없을까요? 요즈음 청년 실업 문제가 화두인데 기업들이 직원들을 빨리 빨리 조기 퇴직을 시켜서라도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일까요?
희망 퇴직을 신청하신 분들의 마지막 퇴직 인사 글들을 함께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구구절절, 지나 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아쉬움과 감사함을 퇴직 인사에 남기셨습니다.
저의 신입 사원 시절부터 보았던 분들이, 영원히 이 회사에 남아있을 것 처럼 늘 열심을 다하셨던 분들이 퇴직 인사를 올리시는 것을 보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깨닫습니다. 제 차례도 멀지 않았음을 미리 알려주시는 듯한 작별의 말씀을 음미해 보았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OOO부품개발계획팀 OOO 입니다.
초심을 잊지않고 회사생활 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5년이 흘렀답니다.
동고동락했던 여러분들과 어려울 때 같이 하지 못하게 되어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만, 세월을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과 함께했던 일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행복했던 추억들을 고이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라며, 뜻 하신 바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 동안 성원해 주시고 따뜻이 배려해주신 여러분 덕택에 35년 회사생활을 대과없이 행복하게 마무리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OO지원담당 OOO입니다.
우리가 흔히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요. 그 말을 이제야 실감할 것 같습니다.
3월14일 금요일이면 정들었던 이 회사를 떠나게 되었네요.
1979년 대우그룹 공채로 새한자동차에 입사했던 젊은 청년의 모습은 이제 온데 간데 없지만, 입사 때처럼 부푼 희망을 품고 또 다른 삶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그 첫 발을 밟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5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은 우리를 붙잡아 두지 않고 먼 여정을 떠나는 급행 열차와 같아도 속절없이 지나가는 그 시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35년, 그 긴 세월을 되돌아보면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회사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고 사장님도 대략 14명정도가 바뀐 것 같습니다.
긴 여정 속에 주마등 같이 지나가는 순간순간들이 즐겁기도, 행복하기도, 힘들었기도 했던 소설 같은 소중한 추억들이 되어버렸네요.
여러분들과 웃고 울며 고락을 함께하며 지금까지 일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즐거웠는데, 이제는 새로운 인생을 향해 시작 되는 설레임으로 마음 한편 서운한 마음을 달래 보기도 합니다.
오늘에 있기까지 많이 이끌어주고 밀어주어 영광스런 퇴임을 하게끔 도와 준 여러분을 일일이 찾아가서 인사 해야 마땅하나, 지면을 통해 인사드림을 너그러이 이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회자정리(會者定離)라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마련인데 헤어지더라도 좋은 면만 기억해 주시고,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어 먼발치에도 악수를 청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회사에 몸담고 있는 동안 본의 아니게 저로 인해서 마음 아픈 기억이나 그리고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서 오해와 본의 아닌 상처를 주었다면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의 만남을 인생에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며 함께했던 시간들을 영원히 기억 하겠습니다.
끝으로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회사의 무한한 발전과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4 년 3월 OOO 드림
* PS : 제 핸드폰은 항상 OPEN 되어 있습니다. 소주라도 한잔 하고 싶으면 연락 바랍니다.
= 정든 회사 정든 사람을 떠나며 =
OO부문 OO부품OO실(SQE) OOO 차장
강물은 지난 영욕과 부침을 알기나 하는 듯 오늘도 도도히 흐릅니다.
저도 많이 흘러 왔습니다. 때론 순응하며 때론 거스르며…
돌이켜 보면 그 지나온 그 순간들이 아름다우며 나 자신도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이는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좋은 만남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늘 같이해 주시며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지요.
참으로 소중한 인연 입니다. 같이한 시간 행복 했습니다.
이제 그 소중한 인연과 세월의 자산으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 합니다.
최근 [男子의 後半生]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지요.
공자는 “마흔에 미혹됨이 없게 되었고 쉰에 천명을 알게 되었다” 합니다.
그는 쉰 한살에야 비로소 관리에 임명되었으나 그마저 오래 가지 못하고 실각 하네요.
쉰 다섯의 일 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후 14년간의 天下周遊를 통해 논어를 비롯한 학문과 철학을 완성합니다.
오늘 저는 젊은 날을 같이한 회사를 떠나려 합니다.
아직 남은 열정으로 이제 [男子의 後半生]을 시작하려합니다.
그동안 소중했던 아름다운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서로의 생에 행복을, 윤택함을 나눌 수 있는 존재이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과 무궁한 건승을 기원 합니다. 회사의 발전과 함께…
2014년 3월 12일 OO품질실 OOO 배상
SQ OOO& Cooling에 OOO 부장입니다.
제가 이번 회사에서 시행하는 희망퇴직의 좋은 기회를 이용하여 30년의 회사 생활을 접고 조금 일찍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회사에서 같이 생활해 온 동료, 선후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밖에서 미약하나마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OO Transmission SQ OOO부장 입니다.
금번에 30년 동안 정들었던 회사를 3월 14일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2005년 SQ 발족과 더불어 여러 차종을 개발하면서 여러 선배님/동료/후배님들의 많은 도움과 격려로 지금껏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음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분들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지만 막상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 담았던 회사를 떠나려 하니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기에 금번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통하여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펼쳐 볼까 합니다.
그동안 저와 제 가족들이 지금까지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회사 뿐만 아니라 부족했던 저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격려해주셨던 선배님/동료/후배님의 덕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업무 중 혹시라도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고 좋은 기억만 남겨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선배님/동료/후배님들의 건강과 행복한 가정을 축원 드리고 회사가 이전과 같이 세계화의 중심에 우뚝 솟기를 기원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VA/VE 팀 OOO 부장입니다.
제가 3월14일 출근을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안고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많은 도움과 지원해주심에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VA/VE 팀 OOO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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