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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5일 광화문 촛불 집회 참석하였습니다.일상다반사 2016. 11. 7. 17:01반응형11월5일 광화문 촛불 집회 참석하였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하여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였습니다.
저는 11월5일 4시부터 예정되어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하야를 요구하는 광화문 집회에 혼자 참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70년대로 되돌려버린 현 정권에 대해 분노가 솟았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착시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선배 세대들이 피를 흘리고 희생을 치렀는지 눈으로 직접 본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집회 장소인 광화문 역에 도착하기까지 지하철 안에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제시대, 일제에 저항하기 위하여 항일운동을 벌였던 선조들, 특히 일반 민중이 참석했었던 삼일운동이 생각났습니다. 일본 순사들이 총칼을 들고 만세 운동을 벌이는 민중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했을 텐데, 그 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들고 일어선 우리 조상들의 용감함에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경찰과의 충돌, 시위자와 경찰들의 무력 행위로 인해 다치거나 폭력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과 근심, 오늘 아무 일 없이 끝나야 할텐데라는 무거운 마음 뿐 아니라 삼일운동을 벌였던 우리 조상들의 비장함을 품고 갔습니다.
광화문역에서 내려,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어서 저도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고 바로 앉았습니다. 추운 날씨를 대비하여 수건과 등산용 장갑, 생수, 1인용 등산 방석, 벙거지 모자를 작은 배낭에 넣어갔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아서 집회하기에는 힘들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도 공범이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친구들과 같이 나온 중고등학생부터 머리가 흰 노인 분들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참석하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태는 전 연령대에서 분노를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수도권에 소재하는 웬만한 대학의 총학생회는 다 나온 것 같습니다. 자동차 노조를 비롯한 금속노조, 은행노조, 전교조, 시민단체, 정의당, 민중당 등 각계각층에서 다 나왔습니다.
언론에서는 경찰과 시위자들의 충돌이 보통 보도가 되는데 이번에 경험한 집회는 거의 문화제 형식이었습니다. 시민, 대학생, 종교계 발언, 세월호 유가족의 합창, 힙합 가수 등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집회 후 거리 행진으로는 종로, 을지로, 청계천, 서울시청, 다시 광화문으로 그 큰 대로를 자동차 없이 걸어보는 낯선 경험을 하였습니다. 대학로가 80년대 후반에는 주말에 차 없는 거리였듯이.
이순신 장군이 애국 시민들을 내려다 보는 듯
경찰은 해산을 목적으로 하기보단 시위대의 길 안내를 도와주었습니다. 무거운 장비로 무장한 전투 경찰은 보지 못했고 교통 정리하는 착한(?) 경찰들만 보았습니다. 그리고 노점상들은 대박이 났을 것입니다. 행진을 하다보면 출출해지더군요.
무엇보다 나라를 걱정하는 20만 명의 대오에 제가 있었다는 것이 뭔가 애국을 한 느낌입니다.
11월5일이 박대통령 하야 선언하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되길 바랍니다만, 현재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 그런 소식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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