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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직장의 소중함일상다반사 2013. 8. 9. 20:32반응형
가족과 직장의 소중함
저는 국내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의 회사에서 여름 방학 기간을 맞아 직원 자녀들을 회사로 초청하여 엄마, 아빠의 회사를 돌아보고 엄마, 아빠의 노고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자녀 초청 행사를 기획하였습니다.
바로 어제와 오늘 8월8일과 8월9일, 약 600명의 자녀들을 300명씩 2차수로 나누어 초대하여 행사를 가졌으며 직접 사장님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사장님 뿐 아니라 홍보부문 임원께서도 어린 자녀들을 환영해 주셨고 꽤나 긴 시간을 같이 해 주셨습니다.
직원 수가 만 명이 넘기 때문에 '직원 자녀 초청 행사' 공지가 회사 게시판에 뜨자마자 바로 신청하여 저의 자녀 2명이 모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공지를 늦게 본 직원들은 인원 수 제한으로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행사 당일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아이들을 회사로 데리러 가기 위해 집에 다녀왔습니다. 회사와 집이 먼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집에서는 택시를 타고 회사 서문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맞이하는 홍보팀 직원들에게 출석 확인을 받고 준비해 놓은 명찰을 달아야 출입문을 통과하여 홍보관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벌써 행사장인 홍보관에는 많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뛰어 놀면서 전시 차량의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출입문 통과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명찰 확인을 위하여 아이들이 햇볕이 내리쬐고 더운 외부에서 긴 줄을 서게한 것이 아쉬었습니다. 시원한 홍보관 로비에서 했다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보안 문제 때문에 홍보팀에서는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행사 시간이 되어 아이들은 홍보관 대강당에 입장하게 되었고 직원들은 다시 일하러 각자의 사무실과 작업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다행히 행사 마치는 시간이 퇴근 시간에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 덕분에 칼퇴근 할 수 있도록 회사의 배려(?)가 있었습니다. (칼퇴근은 당연한 것입니다만, 한국 기업 문화에서는....)
주요 프로그램은 회사 소개 영상물 관람, 회사의 역사를 보여주는 패널과 자동차가 전시된 홍보관 구경, 자동차 조립 공장 견학과 같이 직접 보고, 들으면서 엄마, 아빠의 일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외국인 회사답게 제가 영어 공부를 위해 듣고 있는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인 이근철씨를 초빙하여 자녀들을 위한 영어 특강, 스타킹에 출연했던 ‘매직 퀵 체인지 쇼’ 마술 공연, 부모님께 편지쓰기, 그리고 회사에서 준비한 기념품까지 받게 되어 아이들이 매우 즐거워 하였습니다. 특히, ‘부모님께 편지쓰기’ 시간도 할애하여 모든 순서를 체험하고 견학한 아이들이 이런 훌륭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엄마,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며 글을 쓰는 시간도 주어졌습니다.
저의 아이들이 쓴 편지입니다. 힘들어도 열심히 일하라는 내용으로 많은 문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게는 소중합니다. 자기들 딴에는 회사 홍보 영상을 보면서 아빠 회사가 훌륭한 회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나 봅니다. 사실 저는 그다지... 애사심도 없고 자부심도 없는데... 부끄럽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중 자동차 조립 공장 견학의 기회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어른들 중에도 자동차 조립 공장을 직접 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제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자동차 만드는 거 보니까 어땠냐고? 사람이 직접 부품을 차에 붙이고 있더라고 합니다. 자동차가 뚝딱하면서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동의 댓가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선물로 제공받은 방문 기념품 또한 알페온 모형카를 비롯하여 학용품, 컴퓨터용 소형 쉐보레 선풍기, 절전하자는 의미가 담긴 부채 등을 받았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회사와 담당 팀에 더욱 고마운 한 가지는 방학 기간이라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은 점심 해결하는 것이 늘 문제거리입니다. 저의 아이들의 경우 아침에 아내가 출근하면서 아이들이 차려 먹을 수 있도록 먹거리를 식탁에 준비해 놓습니다만, 대체로 아이들이 늦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 아점으로 먹게 됩니다. 그러면 오후 3시경이 되면 배가 고파집니다. 이런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을 아셨는지 초청 인원이 많음에도 빵과 오렌지 주스를 아이들 개인별로 준비해 주셔서 배가 고파진 아이들의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도 회사 업무상 300 여개의 협력업체를 초청하여 여러 행사를 준비해 본 적이 있지만 사실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는 사소한 것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직원 자녀를 위한 이번 행사에는 아이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소한 부분까지 준비를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홍보팀 직원들 대단했습니다.
회사는 이번 행사를 직원 자녀들이 부모 일터 체험을 통해 부모의 직업을 좀 더 잘 이해함으로써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했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인 ‘일하기 좋은 직장(Workplace of Choice)’을 만들기 위해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직원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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