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부평구 소재 원적산, 운동하기에 알맞은 산일상다반사 2013. 6. 22. 21:10반응형
쉬는 날을 이용하여 동네에서 가까운 원적산을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왔지만, 제 나이 40대 중반이 되다 보니까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6학년으로 자신들 나름대로 다 컸다고 생각하여 부모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더 좋아하더군요. 아내는 아내대로 운동에 취미를 붙여 스피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땀을 흘리며 주말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가까운 산을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산을 오르는 것을 즐기지 않았습니다. 10년 전, 아니 5년 전만 하더라도 "산을 올라가면 내려와야하는데 왜 사람들이 등산을 할까?" 라는 생각을 갖기도 하였으니까요....
내 몸의 건강을 위하여 주말이나 회사를 쉴 때, 비록 멀리 가지는 못하더라도 동네 근처의 산을 다녀오려고 찾은 산이 원적산입니다.
원적산 [ 元績山 , Wonjeoksan ]인천광역시의 부평구와 서구의 경계 지점에 위치한 산이다(고도:165m).
산줄기가 북쪽으로 천마산(天馬山), 계양산(桂陽山)으로 이어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부평부읍지」에 "부평부의 서쪽 15리 되는 곳에 있다."고 되어 있다. 『여지도서』에서도 지명이 확인된다. 『대동지지』와 『1872년지방지도』에 원적산이 표기되어 있고 산의 동쪽에 현재의 산곡동 일대에 해당하는 마장면(馬場面)이 위치하고 북쪽에 구십현(九十峴) 즉, 안하지 고개가 묘사되어 있다.
산의 서쪽으로는 서구 가좌동이 있고 동쪽으로는 부평구 산곡동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도 지명이 확인된다. 오랫동안 부평구와 서구 사이의 교통 장벽이었지만 1972년 원적산 길이 개통되었고 2004년 천마터널이 개통되었다. 천마터널은 원적산 지명이 한때 천마산으로 잘못 인식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원적산 [元績山, Wonjeoksan]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2008.12, 국토지리정보원)
원적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는 몇 군데가 있지만, 저는 인천세일고등학교 바로 위 인도 옆 계단으로 되어있는 길을 이용합니다. 그 이유는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가장 힘든 코스를 만나기 때문에 힘이 가장 많이 남아있을 때 쉽게 오르기 위함입니다. 경사가 심하여 올라갈 때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올라가야할 뿐 아니라 내려올 때는 더욱 조심해야될 언덕길입니다.
입구
계단과 경사가 심한 길이기 때문에 조금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합니다. 저도 쉬면서 사진 한 컷을 찍었습니다. 전에는 철마산 도로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원적로라고 불리우며, 동물들의 안전을 위하여 산과 산을 이어주는 생태길이 완공되어 연결되어 있고 자동차는 그 터널을 통과하게 되어있습니다.
휴식을 취한 후, 좀 더 힘을 내어 걸어 올라갔습니다. 지루한 계단길의 끝을 올라서니 바람이 시원하였습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었고 가좌동 쪽에서 올라오는 길도 있었습니다.
01이제부터 좀 수월한 길이 펼쳐졌습니다. 그렇게 많이 걷지 않았지만 얼마 못 가서 원적산 정상에 이르게 되었고 여기서 정상석 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해발 211m 이며 GPS 기준이라고 합니다. 정상석 옆에는 한남정맥 안내도가 있습니다. 정상 높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견이 있습니다.
한편, 높이는 제 각각으로 부평문화원 자료에는 165m, 지도에는 196m, 정상석은 211m로 표기하고 있는데 정상석은 GPS기준(미국 기준, 우리나라는 인천앞바다가 기준임)이며, 삼각점 표석의 171.85m는 정상보다 낮은 위치에 있으므로 196m가 맞는 것 같다.한남정맥은 죽산에 있는 칠장산에서 시작되어 김포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라고 합니다. 원적산도 그 줄기에 속해 있는 산입니다.
정상에서 계속 걸어가면 원적정이라는 팔각정이 나타납니다. 지금부터 길은 수월합니다. 산책하는 기분을 맘껏 느낄 수 있습니다. 산의 소리와 냄새, 바람, 흙, 나무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원적정을 내려오는 길에는 여러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석정 약수터 가는 길로 계속내려가면 원적산 공원을 만나게 됩니다. 계속 직진하면 철탑을 지나 아래 사진과 같은 돌탑 삼거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누가 여기에 무슨 사연으로 이렇게 돌을 쌓아 놓았는지 신기합니다. 돌탑 꼭대기에는 태극기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정자 오른편으로 내려가면 청천 농장이 나옵니다. 청천 농장은 1960년대 음성 나환자들의 집단 주거지였으며, 생계를 꾸리기 위하여 양계업을 하여 청천 농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양계장은 간데없고 소규모 공장들, 주로 금형 공장 등 기계 가공 공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 주변 부평삼거리에도 나환자들이 모여 살면서 양계장을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흔적이 없습니다. 비록 전염병이지만, 똑같은 사람들인데 무시하고 놀리고, 돌을 던지기까지 했던, 나환자들은 사람이 아니라 괴물로 여겼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마치 북한 사람들을 머리에 뿔 달린 괴물로 생각했듯이... 지금 생각하면 많이 부끄럽죠.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때는 병에 옮으면 죽는다는 편견으로 나환자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원적로 세일고등학교 옆 계단을 통하여 이 코스로 원적산을 다녀오면 인천부곡초등학교 기준으로 걸어서 약 1시간 30분 소요됩니다. 청천 농장까지 내려가게 되면 소규모 공장을 지나서 마을버스 종점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산에서 느끼던 정취들을 금방 잊어버리게 되어 비추합니다. 공장의 기계음 소리,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등으로 산에서 가졌던 여유를 빼앗기게 되죠.
그래서 원적정에서 내려가면서 석정 약수터가는 길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 길은 원적산 공원이 나오게 되고 천마터널 위로 걸어가면 세일고등학교 옆에 있는 산곡동 현대아파트가 나오고 산곡중학교, 부곡초등학교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황금같은 주말,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도 필요없으며, 그렇게 멀리 가지도 않으면서,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운동하기에 딱 알맞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반응형'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시립대학교 화학공학과 동문 산행 대회 (0) 2013.10.09 Tistory Blog 방문자 1만명 돌파 (0) 2013.10.02 가족과 직장의 소중함 (0) 2013.08.09 Tistory Blog 방문수 1,000명 돌파 (2) 2013.07.18 너의 목소리가 들려 8회 : 누구를 위한 삶인가? (0) 201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