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2014.06.05 14:24

 

제6회 6.4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를 보며 느끼는 소회 

 

 

출처 : DongA.com (2014년 6월5일자)

 

이제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그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정부 여당의 무능함을 심판하는 성격을 가진 정권 불신임 선거임에도 정치 평론가들이 새누리당의 선방으로 평가할 만큼 야당이 우세하게 승리하지 못하였습니다.

 

세월호 사고를 수습하는 정부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그 무능함에 실망한 국민들이 많았으며 희생자 가족들을 국가전복세력, 폭도 등으로 폄하하고 경찰을 동원하여 청와대로 접근을 막고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평화적인 촛불 집회를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방해,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 체포하여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하였습니다. 더 이상 이들을 용서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 심판을 요구하는 분위기, 누가 봐도 현 집권 여당에게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선거 결과는 광역 단체장 선거에서 야당이 1곳 더 많은 9곳을 가져갔다고는 하나, 진정한 승리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망국적인 지역주의의 벽이 확실히 덜한 경기도와 인천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제1 야당의 역할과 야성에 분명 개선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선거에서 사실상 야권이 패배했다는 의미입니다. 선거 결과를 놓고 볼 때, 부산의 경우 이미 지역 구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대구조차도 변화의 물결이 있음을 감지했습니다만, 인천의 경우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 낙하산이라 할 수 있는 여당 후보 유정복 후보를, 박근혜 정권하의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이었음에도 이기지 못했음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선거 마지막 며칠 사이에 유정복 후보의 지지율이 10% 이상 상승했다라는 것은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세월호 사고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유정복 후보를 송영길 전 시장이 세월호 사고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도 못하였고, 그것은 청해진 해운에 물류 대상을 준 과오가 있기 때문에, 송영길 시장 입장에서도 세월호 사건을 적극 활용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막판에 터진 송영길 시장의 최 측근 비리도 패배에 한 몫 거들었으며, MB 때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인천 유치는 MB의 활약상과 함께 GCF로 인한 경제 효과, 부동산 훈풍 따위나 논하는 모습으로 오히려 진보 진영에게 실망을 끼쳐주기도 하였지요.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Casino 설립 공약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 후보에게까지 공략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한 번, 지역주의라는 것은 이번 선거를 통해 사회 공동체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반드시 척결되어져 할 과제이자 숙명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자녀들을 위한 국가백년지대계 교육 정책을 담당할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교육감들이 싹쓸이할 정도로 약진(진보 13 Vs 보수 4)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땅의 오십 대 분들에게 부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오십 대라는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가장 많은 기회가 주어졌던 축복의 세대들입니다. 나라의 경제 성장의 태동기였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그 노고와 헌신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이 건설될 수 있었음은 분명합니다. 그 헌신과 희생, 경재 발전을 이룩한 업적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제는 후대를 위해서 올바른 선택을 하시는 세대가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안정을 추구하시려는 성향과 인간으로서의 본성은 이해하지만, 다음 세대를 생각해주셔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유신 시대로 회귀시키고 언론의 입을 막고, 오로지 돈벌이를 위해 많은 규제를 풀고, 공약을 밥 먹듯이 뒤집어 버리는 현 정권에게 현재 자신이 소유한 기득권과 안정을 놓치는 것이 두려워 또 다시 보수도 아닌 가짜 보수들에게 표를 몰아주시는 그 행태에 실망이 큽니다. 부디 더 큰 생각과 미래를 품으시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 대를 위하여 소를 희생하시는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로서 인자하시며 든든한 나라의 어른다운 모습을 다음 선거 때부터 기대해 보겠습니다. 현재 이 땅의 젊은이들은 50대들의 젊은 시절 보다 기회가 적은 것이 분명합니다. 여러분들이 누렸던 그 기회들을 젊은이들을 위해서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통찰력있는 민족의 십일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