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토토가)를 보며 문득 생각난 홈 커밍데이 예배교회이야기 2015. 3. 2. 10:35반응형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토토가)를 보며 문득 생각난 홈 커밍데이 예배
얼마 전, 2015년 설날 연휴 기간 동안 무한도전 특집 '토토가"를 보았습니다. 90년대를 주름잡던 가수들이 출연하여 그 때의 히트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처럼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고 가요계의 정상에서는 조금 멀어졌지만 가수보다는 다른 일을 본업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예능인, 영화 배우, 교수, 심지어 육아에 전념하는 전업주부 등 왕년의 스타들이라고 하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같듯이 우리와 똑같은 아픔과 슬픔을 겪으면서 그들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과거를 돌아보고 그리워한다고 합니다. 40대, 50대들이 과거 학창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 시절의 친구들을 보고 싶어하듯이, 이들 스타들도 자신의 전성기 시절, 무대에서 열창했던 그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은 영화배우가 된 엄정화 순서에 함께 해준 백댄서팀 프렌즈라는 팀의 멤버들 때문에 감동적이었습니다. 엄정화의 가수로서의 전성기 시절 동고동락했던 백댄서 팀의 멤버들이 지금은 나이가 들어 각자 사업을 하거나 연예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음에도 엄정화 출연에 동참하여 젊은 시절 날씬했던 모습과는 달리 불어난 몸이지만, 의상도 맞지않아 옷핀으로 겨우 고정시켜 함께 무대를 같이하며 춤을 추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출처 : 엄정화 트윗
프렌즈 그 팀을 보며 문득 든 제 20대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던 저는 군입대하기 전 대학생 시절, 여름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시골 농촌 교회 여름성경학교 봉사활동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게 된 것이 이렇게 제 인생의 목표와 가치를 바꾸어 놓게될 지 몰랐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기에 그 당시 세상이 환호하고 있던 노래들과는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사실 토토가에서 왕년의 스타들이 부른 노래들 대부분을 많이 들어본적 있지만, 제가 끝까지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없었습니다.
프렌즈 팀으로 인해 제겐 희망 사항이 하나 생겼습니다. 고향 교회에서 그 당시 처음으로 대학부가 조직 되었습니다. 변변한 4년제 대학 하나 없는 지방의 소도시지만 전문대학이 있었고 점점 외지에서 유입되는 청년들이 많아져 이들을 전도하려는 목적으로 조직되었습니다. 그 때 우연치않게 제 동기들과 1년 후배들이 대학부 초기 멤버가 되어, 10여명에 불과한 젊은 청년들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90년대 초 예배를 드리면서 서로 신앙적으로 깊이 교제하게 되었지만, 남자 청년들은 군입대를 하게 되고, 여자 청년들은 취업을 하면서 고향 교회를 많은 수가 떠나게 되었습니다. 초기 멤버들이 많이 떠나게 되자 그 이후론 기존 청년부와 신설된 대학부의 연령대가 서로 겹치기 때문에 다시 한 부서로 합치게 되어 대학부는 사실 없어졌습니다.
프렌즈 팀 처럼 홈커밍 데이가 있다면 그 당시 함께 대학부 부흥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며 섬기었던 형제 자매들을 다시 만나서 예배를 드리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또 청년들을 섬기며 기도해 주셨던 부장 집사님은 장로님이 되어 교회를 섬기다가 몇 해전에 하나님 나라로 가셨지만, 말씀을 선포하시고 믿음을 양육하셨던 전도사님 소식은 끊기게 되었습니다. 함께 예배드렸던 우리들은 지금 대부분 자녀들을 키우고 한 가정을 부양하느라 정신이 없는 가장과 가정 주부들이 되었을 이들이 고향 교회, 우리가 젊었던 20대 초반 시절, 같이 예배를 드렸던 그 장소에서 한 시간에 함께 만나 그 시절을 돌아보며 지금까지 우리를 지키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며 각자의 살아온 삶을 나눈다면 우리 하나님께서도 기뻐 받으시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동기 몇 명의 친구들, 일년 후배 여자 자매들 일부가 지금도 고향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고향과 교회를 지키고 있지만, 직장과 결혼 때문에 타지로 떠난 모든 자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린다면 그야말로 토토가보다 몇 갑절 큰 기쁨과 은혜가 될 것입니다.
타 교회 홈커밍데이 초대장 (출처 : 목포중앙교회 홈페이지)
반응형'교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부에서 대표로 구원 간증을 하다 (0) 2015.07.12 그 사랑 (3) 2015.03.15 카카오톡 문자보다 더 의미있는 성탄절 카드 (0) 2014.12.28 다시 복음 앞에, 다시 십자가의 길 걸으리... (2) 2014.11.23 젊은 청년 선생님들의 수고와 헌신 (0) 201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