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를 통해 바라본 교회의 사명교회이야기 2013. 10. 26. 22:53반응형
최근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블로거로서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함을 알게되었습니다. 지난 2주간 회사 일 중에 머리를 집중하여 생각해야 할 큰 일이 생겨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잠시 주말 동안 머리를 식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고 박정희 대통령 34주기 추모 예배"가 10월 25일 서울나들목교회(박원영 목사)에서 열렸다는 뜬금없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교인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쓴소리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가 속한 교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단인 예장합동입니다.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아직 여성 목사 안수를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와는 달리 자칭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TK 지역인 경북 출신이지만, 제 생각과 이상과는 많이 달라 보수당을 지지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존의 기득권 세력들이 깨어지고 힘없는 약자들이 존중받는 새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사학법 개정 당시 보수당과 결탁한 정치 목사들이 교단을 통하여 사학법 개정 반대 서명을 교단 산하 지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받으려할 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사립학교들의 경영이 투명해지고, 재단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마련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학법 개정이 통과되면, 기독교 이념으로 세워진 학교들이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교회 지도자들을 통해 사학법 개정 반대 서명을 독려하였습니다. 목사님을 하나님과 동일시하는 성도님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서 정치계는 종교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추종하는 성도들까지 지지 세력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조찬기도회와 같은 정권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든 수단들을 동원하여 자기 편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잠시 논점에서 벗어났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고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를 주제로 쓴 많은 포스팅을 읽어보았습니다. 미디어몽구님이 압축해 놓으신 예배 영상도 보게되었습니다. 추모 예배에 참석하여 설교하신 목사님들 말씀이 기독교인으로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예배당에 십자가는 가리고 고 박정희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걸어 놓지를 안나?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가보다는 박정희 대통령을 찬양하는 새마을 운동을 포장한 노래들을 제창하지를 안나? 우리나라는 독재를 해야한다고 설교를 하지안나? 예배라고 할 수 없는 예배의 형식을 취한 우상 숭배와 다름 없었습니다.
추모 예배에 참석한 목사들을 보면 대부분 정치권에 기대어 노골적으로 대통령 선거 당시 어느 후보지지를 독려한 자들 뿐입니다. 감히 정치 목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가 정치와 가까이하면 견제를 할 수 없습니다. 바른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같이 썩을 수 밖에 없습니다. 추모 예배가 고 박정희 대통령께 드리기 위한 예배인지? 하나님께 드리기 위한 예배인지? 그 본질을 잃어버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추모 예배는 고인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지만 그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모든 예배는 하나님이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우리나라 유명한 대형 교회 목사님들이 주최가 되어 고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를 가졌지만, 이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결코 아니었음을 우상 숭배와 다름 없음을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회개하며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목숨까지 걸면서도 정치 권력과 타협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권력의 편에 섰던 종교 지도자들을 강하게 비난하셨습니다. 그 결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요즘 대형 교회 목사님들을 보면 예수님의 삶과는 동떨어져 보입니다. 우리 한국 기독교도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예수님처럼 목숨을 잃으셨던 목사님들이 있었습니다. 일제 시대 신사 참배를 반대하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주권을 찾기 위해 목숨을 버리셨던 주기철 목사님, 이기풍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신앙적 양심위에 권력에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참 예수님의 제자들이 많이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구설수에 많이 오르게 된 한국 기독교, 사회의 빛이 되지 못하였음을 고백하며, 진정한 회개를 통해 뼈를 깍는 고통으로 지도자들이 안된다면 평신도들로부터 다시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교회는 우리 사회의 윤리적, 도덕적 기준과 정의의 가치를 바르게 세워야 할 분명한 책임이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반응형'교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이 땅의 모든 주의 백성들께 (0) 2013.11.10 클레이튼 커쇼의 위대한 꿈 (0) 2013.11.10 2013년 추수감사절 찬양 준비중(2남전도회)/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0) 2013.10.13 밀알심장재단과 함께한 사랑의 음악회_향기로운 나무 @호산나교회 (0) 2013.10.07 중고등부 주일학교 이야기 - 제 아이의 대표 기도 (2) 201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