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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소를 통해 구역예배가 살아나고 부흥이 기대되는 이유교회이야기 2013. 8. 10. 18:53반응형
현재 우리 가족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1971년 2월에 설립되어 4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전통있는 교회입니다. 성도 수가 그다지 많지 않아 가족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초대 교회만큼 함께 나누고 통용하지는 못하지만 초대 교회의 모습으로 회복하려고 애쓰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약 3 -4 명의 연로하신 권사님들이 거의 10여년 전 부터 직접 자발적으로 교회 청소를 담당하셨습니다. 그 이전에는 관리 집사님이 계셔서 성도들이 청소할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관리 집사님의 사임을 계기로 성도들이 당분간 청소를 해야되었기에 뜻있는 권사님들 중에 몇 분이 자원하셔서 성도들을 대신하여 청소를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당분간 한다는 것이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그 세월이 어느덧 약 10 여년이 되었고 그 분들도 연세가 드시고 체력적으로 점점 연로하게 되셔서 이제는 힘이 부쳐 청소를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하는데 까지 하였습니다. 이제 육신이 연로하여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고희의 나이가 되셔서 몸이 불편하심에도 거듭 죄송함을 표현하신 그 분들의 수고와 성전을 주님의 몸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섬기신 그 믿음과 신실함에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교회 당회와 제직회는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약 120여 명의 어른 성도로 구성된 중소형 교회인데, 청소를 외부에 맡길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 성도들 스스로가 하자. 10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구역별로 청소를 번갈아 가면서 하자. 2 - 3개 구역이 한 팀이 되면 청소 당번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돌아온다. 그래 우리가 하자"
성도들 스스로가 하기로 그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물론 모든 교회의 식구들이 기쁨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교회를 나오지?' '큰 교회들은 관리 집사님이 있어서 이 분들이 다하는데...' '성가대, 교사로도 섬기는데 이제 청소까지 해야하나?' 이런 부담스러운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았습니다.
7월 첫째 주 부터 성도들이 직접 청소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구역 예배와 구역 행사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남자 성도들까지도 교회 청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실제로 청소하러 토요일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예배당 바닥을 닦는 일은 많은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남자 성도들이 바닥 청소를 담당하고 여자 성도들은 걸레를 갖고 강단과 예배당 의자, 화장실 등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구석구석을 맡아서 청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장로님 한 분과 함께 예배당 바닥을 닦았습니다. 바닥을 닦으면서 자연스럽게 바닥의 데코레이션 타일 상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관심있게 보지 않았는데 군데군데 껌이 붙어 있기도 하고, 타일이 벌어지고 떠서 보수가 필요한 부분도 있었고, 물건을 끌고 다녀서 스크래치가 많이 나있는 부분도 보였습니다. 바닥을 닦는 것은 사소한 일이지만, 이 예배당이 정말 주님의 몸된 성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예배하는 곳, 그리고 나의 아들, 딸이 예배하며 찬양하는 곳, 나의 후손들이 계속 예배할 곳, 주님의 몸을 부족하고 죄 많은 자가 닦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리고 있구나라는 감격과 교회를 더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아니 청소를 하면 교회를 더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내 땀과 나의 섬김과 헌신이 이 곳에 배여있기에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구역 식구 전원이 청소하러 모이지는 않습니다만, 귀찮고 하기 싫은 교회 청소를 통하여 소홀했던 구역 예배가 오히려 살아나는 조짐이 보였습니다. 예배가 살아난다는 것은 부흥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소하지만 교회 청소로 인해 구역 식구들 간의 하나됨과 구역 예배가 살아난다면 하나님이 분명 부흥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교회 청소, 비록 사소하지만 이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은 "부흥"이라 확신합니다.
청소 끝난 후 담소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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